윤대통령, 한인 원폭 피해자 만나…"국가 대표해 깊은 사과"

[앵커]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 참석 차 일본 히로시마를 찾은 첫날인 어제(19일)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한인 원폭 피해자들과 만났습니다.

윤대통령은 고국이 이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며 사과했습니다.

히로시마에서 방현덕 기자입니다.

[기자]

1945년 8월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됐을 때 강제징용 등으로 일본에 끌려온 조선인도 3만여명이 숨졌습니다.

살아남은 동포들은 피폭자이자 한국인이란 '이중 차별'을 겪었고, 일본은 물론 우리 정부도 오랜 기간 무심했습니다.

히로시마에 도착한 윤대통령은 한국 정상으론 처음으로 생존한 원폭 피해 동포들을 만나 사과했습니다.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으로서…슬픔과 고통을 겪는 그 현장에 여러분의 고국이 함께 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 정말 깊은 사과를 드리고…"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참배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한국인 원폭 희생자를 추모하면서 양국의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열어갈 것을 함께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피해 동포들은 과거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앞을 보고 가자고 했습니다.

이번 만남은 과거사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보여주는 거라고 대통령실은 밝혔습니다.

그동안 외면해온 아픈 역사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단 겁니다.

윤대통령의 한인 원폭 피해자 만남과 이어지는 기시다 총리와의 위령비 공동 참배는 새로운 한일관계의 상징적인 장면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히로시마에서 연합뉴스TV 방현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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