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저희가 전해드린 북한의 귀순 일가족 후속 보도로 이어갑니다.
사돈지간인 두 가족엔 3,4살 정도의 자녀도 포함돼 있었죠.
이렇게 어린 아이를 데리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바다로 위험한 탈북을 결행한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김호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9명의 일가족이 타고 내려온 목선에는 3, 4살 정도의 어린 자녀도 있었습니다.
이들이 깜깜한 밤에 위험을 무릅쓰고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서해 북방한계선, NLL을 건넌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조사과정에서 "김정은 체제 충성심 고취를 위한 세뇌 교육이 시작되는 유치원에 입학하기 전에 남한에 가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뇌물과 착취가 일상화된 북한 사회의 부조리에 환멸을 느꼈다"고도 했습니다.
또 TV나 USB에 저장되어 유포된 남한 방송도 몰래 시청했는데 특히 탈북민들이 북한 소식을 전하는 채널A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를 보며 남한 정착을 꿈꿔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탈북은 지난 연말 결심했고, 가재도구들을 팔아 탈북을 위한 자금을 꾸준히 마련했습니다.
결국 지난 6일밤 자신 소유의 목선을 이용해 야간 조업 시간을 틈타 아이들을 데리고 내려왔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2021년 4월)]
"나는 우리 당중앙위원회로부터 시작해서 각급 당 조직들, 전당의 세포비서들이 더욱 간고한 고난의 행군을 할 것을 결심했습니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북한 내부 경제난에 체제에 대한 염증까지 더해지면서, 북한 주민들의 귀순이 잇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편집 : 강 민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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