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합병, 경쟁에 부정적"…제동 건 EU
[앵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작업이 12번째 고개에서 고비를 맞았습니다.
유럽연합이 한국과 유럽을 잇는 주요 노선 경쟁 위축 가능성이 있다며 양사 합병에 부정적 1차 결론을 내린 건데요.
대한항공의 운송권, 이착륙권 일부를 유럽 쪽에 넘기는 조건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 마무리를 위해선 모두 14개국 경쟁당국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이 가운데 영국, 호주 등 11개국의 절차는 마무리됐고 남은 것은 필수 신고국인 EU와 미국, 일본, 그런데 12번째로 입장을 내놓은 EU가 의외의 복병이었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양사 합병에 대한 중간심사결과로 "시장 경쟁이 제한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낸 겁니다.
EU는 구체적으로 인천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로마로 가는 4개 노선의 경쟁 위축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이들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점유율이 60%가 넘고 좌석이 거의 차는 알짜배기로, 합병 시 서비스 질은 떨어지고 값만 오를 수 있다는 겁니다.
한국과 유럽을 잇는 화물운송에서 경쟁제한 우려가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습니다.
EU는 다음 달까지 대한항공의 시정조치 방안을 제출받아 검토한 뒤 오는 8월 3일까지 합병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이제 공은 대한항공으로 넘어갔는데, 대한항공은 해당 4개 노선에 대해 항공기가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인 슬롯을 일부 넘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한항공은 이미 지난 3월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에 슬롯 일부를 넘겨 영국의 승인을 받은 바 있습니다.
"EU에 속한 국가의 항공사들에게 슬롯을 반납하는 그런 조치가 요구되는데, 그것을 대한항공이 받아들이고 따를지…."
대한항공은 "EU의 중간심사보고서 발행은 통상적 절차인 만큼 적극적 시정조치 논의로 승인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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