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을지로 공구상가는 몇 년 전부터 '힙지로'로 불립니다.
개성 있고 유행에 앞서 간다는 의미의 영어 단어 힙(hip)과 을지로를 합친 말입니다.
복고, 그러니까 레트로 감성 물씬한 노포들을 젊은 감각으로 즐기는 뉴트로의 성지가 된 겁니다.
요즘엔 제2의 힙지로로 힙당동이 뜨고 있다고 합니다.
어디일까요, 권솔 기자가 안내합니다.
[기자]
가게 안으로 자전거 위로도 가득 쌓여 있는 노란 쌀자루.
마치 70년대 드라마 속에서나 볼 법한 모습입니다.
맞은편에는 삼삼오오 젊은 사람들이 모여 마치 딴 세상 같습니다.
허름한 건물에 놓인 평상, 어릴 적 동네 슈퍼가 떠오르고, 입구에 쓰여진 문구까지, '옛 감성'을 살린 닭 요리집입니다.
골목길 끝엔 예상 밖의 카페와 포장마차가 등장합니다.
입소문에 젊은층이 몰리면서 제2 힙지로 '힙당동'으로 불리는 신당동 거리입니다.
[이예진 / 경기 남양주시]
"인기라서 찾아왔어요. 시장 안에 오래된 건물들, 쌀가게 이런 것들이 많은데 그런 중심에 숨겨져 있다보니까 보는 재미도 있어서."
방문 인증샷은 필수.
[현장음]
"여기봐"
[현장음]
"#힙당동. 요즘은 서로 좋아요 찍고. 댓글에 예쁘다 잘나왔다 어디냐 하니까."
그렇다면 MZ세대들의 성지가 된 이유는 뭘까.
[이예린 이지현 / 경기 의정부시]
"재밌다. 힙하다? 옛날 느낌이랑 요즘 느낌이랑 같이 조화롭게 잘 나는 것 같아서. 레트로 이런 게 인기가 많으니까 그런 점에서 매력있다."
밤이 되면 '힙당동'의 위상은 더 높아집니다.
마치 신당을 연상케하는 입구. 2시간 넘는 대기는 예삿일이 됐고 'SNS에 올리고 싶은 곳'을 찾는 MZ들에게 딱 입니다.
[정희지 / 브랜드 디자이너]
"'신당' 이 많은 지역이라서 신당동이란 지명이 생겼고. 그래서 저희도 술을 모시는 당이라는 (콘셉트입니다.)"
소문을 듣고 찾아 온 외국인 손님도 많습니다.
[애널린 잭스 / 미국 샌프란시스코]
"정말 멋진 장소에요. 한국에서 가본 곳 중에 가장 독특한 장소인 것 같아요."
떡볶이와 중고가구로 대표되던 추억의 신당동이, 2030들의 '특별한 놀이터'가 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영상취재 이호영 김찬우
영상편집 천종석
권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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