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천 '건축왕' 종교단체에 오피스텔 증여…재산 숨겼나
[앵커]
인천 미추홀구 전세 사기를 주도한 이른바 '건축왕' 일당이 최소 수십억 대 재산을 숨기려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본인들이 소유한 부동산을 종교단체에 넘긴 건데요.
해당 종교단체는 자금 사정으로 문을 닫은지 오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예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 미추홀구에서 전세 사기를 벌인 '건축왕' 일당 3명이 소유했던 오피스텔 건물입니다.
이 건물에서 전 모 씨는 6개 호실을, 이 모 씨는 1개 호실을, 김 모 씨는 한 층 전체를 소유했습니다.
10여년 전 마지막 매매가 기준 총 9억 원대로 현재 시세로 따져보면 수십억에 달합니다.
그런데 전세 사기 수사가 진행되고 있던 지난해 말, 건물 소유주가 한꺼번에 바뀌었습니다.
세 사람이 같은 날, 소유하던 오피스텔을 모두 경기도에 있는 모 교회에 증여한 겁니다.
등기에 적힌 교회 주소로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교회가 있어야 할 자리입니다. 보시다시피, 흔적도 찾아볼 수 없는데요. 재작년에 이미 교회는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교회 측은 대출 이자 부담 등 자금 사정이 어려워 건물을 팔고 떠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피스텔을 증여받기 최소 1년 전 일입니다.
전문가들은 종교 단체 등을 통해 자금 세탁을 노렸을 가능성을 지적합니다.
"돈도 종교재단, 법인의 자산이 됨으로써 세탁이 되고 비록 그것이 범죄 수익 일지라도 몰수될 위험도 줄어들 것이고…"
만일 범죄 수익 몰수 대상이 되더라도, 교회 측이 범죄 수익인 줄 알고 받았는지를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교회 측이 순수한 마음의 헌금으로 인지했다면, 선의의 제3자로 몰수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천지검은 이들 조직의 범죄 수익을 추적하기 위해 전반적인 자금 흐름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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