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압박에 버티기?…김재원·태영호 거취 설왕설래

[앵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잇단 구설로 논란이 된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오늘(10일) 결정합니다.

최고위원직 자진사퇴를 압박하는 분위기도 읽히는 가운데, 두 사람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연이은 설화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징계 수위 결정을 앞둔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

앞서 황정근 윤리위원장이 결정을 한차례 미루며 거론한 '정치적 해법'을 두고 당내에선, 사실상 두 최고위원의 자진사퇴를 압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스스로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을 경우 징계 수위를 낮추고 최고위는 재정비할 수 있다는 건데, 자진사퇴론에 선을 그은 두 사람은 외견상 입장 변화 없이 소명자료 준비에 집중했습니다.

"위원장께서 어떤 것을 염두에 두고 말씀하셨는지 그에 대해선 공식 통보 받은 바도 없고 저도 언론을 통해 들었다…."

태 최고위원은 녹취록 파문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뜻을 전하면서도 다만 "당원들이 뽑은 선출직으로서 최고위원직을 쉽게 던져도 되는지에 대한 결심이 서지 않았다"고 토로했습니다.

당 안팎에선 김기현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지금도 사실 늦었고 현 지도부에 대한 기대가 갈수록 낮아진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길 잃은 양을 동정하다가 당이 침몰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고위원 공백 우려 등 설왕설래에 김기현 대표는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습니다.

"일부 잠시 결원이 되는 경우는 있을 수 있겠지만, 어떻게 그것이 (지도부) 공백이죠? 그럼 다른 지도부는 다 투명 인간인가요?"

연이은 설화로 당의 부담을 가중시킨 데 대해 중징계 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흘러나오는 가운데, 내년 총선과 맞물려 거취를 둘러싼 두 최고위원의 막판 고심도 깊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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