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전문가야"…창업준비생 돈 가로챈 가짜 컨설턴트
[앵커]
정부로부터 창업지원금을 받도록 해주겠다며 보증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챈 가짜 컨설턴트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컨설턴트가 내세웠던 각종 자격증과 이력들도 모두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텅 빈 사무실에 마네킹과 집기 일부만 놓여있습니다.
지난해 5월, 30대 A씨는 이곳에 허위 자문 업체를 차리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청년 창업준비생들을 상대로 창업진흥원으로부터 지원금을 받게 해주겠다는 컨설팅이었습니다.
A씨에게 문의를 해온 이들은 총 4명으로, 주로 30~40대 여성들이었습니다.
A씨는 정부 지원금을 받기 위해선 신청 금액의 30% 정도를 보증금으로 내야 한다며 이들에게 5억원 가량을 받아 챙겼습니다.
지원금을 받아주기는 커녕 지원 양식 조차 달랐습니다.
"글자체도 다르고 기간도 다르고 다 다른거예요. 원래 있었던 파일을 가져와서 자기가 조작을 해서 저에게 보낸거죠."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창업 컨설팅 전문가와는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씨가 내세운 국가공인 자격증은 엉터리였고, 각종 프로필도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로챈 돈은 명품을 사는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의자가 경영지도사 자격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지도사 자격을 임의로 만들어서 피해자들한테 전문가인 것처럼 행세했습니다."
경찰은 A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추가 피해자가 7명 더 있는 것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업을 주관하는 창업진흥원에 이번 사례를 알리고 관련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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