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민주당 내에서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쇄신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 출입하는 김철중 기자 나왔습니다.

Q. 김 기자, 송영길 전 대표에 이어 윤관석, 이성만 의원도 탈당했는데, 자진 탈당 맞나요?

취재를 종합해보면 '자진탈당의 모양을 갖춘 사실상의 출당이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먼저 이재명 대표는 오늘 탈당 결심을 한 의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이 대표께서) 끝까지 같이 못 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 이런 말씀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결단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표시 그런 말씀들을 하셨습니다."

두 의원은 최근까지도 주변에 '검찰 조사라도 받고 탈당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었는데요. 

어젯밤 이재명 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까지 나서서 자진 탈당을 권유하고, 탈당하지 않으면 출당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자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이재명 대표는 왜 이렇게 내보내려 했던 건가요?

당 지도부에게로 여파가 번지는 걸 미리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녹취가 공개된 뒤 당 지도부는 이재명 대표의 사과와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 탈당 카드로 급한 불을 껐습니다.

하지만 진상조사를 포함해 당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죠.

오늘 돈봉투 의혹 관련한 첫 의원총회가 예고된 상황에서 지도부를 지적하는 목소리를 막기 위해 서둘러 두 의원의 탈당 문제를 매듭지었다는 게 해석이 나옵니다.

이 대표나 당 지도부 입장에서는 향후 대처 방안을 고민할 시간을 번 셈입니다.

Q. 돈봉투 의혹 관련 첫 의총이라고 했는데, 오늘 의원총회 분위기는 어땠나요?

네, 먼저 시작 때 오늘 오전 탈당을 선언한 윤관석 이성만 의원의 신상발언이 있었습니다.

두 의원이 당을 위해 탈당하겠다, 홀로 싸우겠다 이런 얘기를 하는 대목에서는 눈물을 흘리는 의원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두 의원이 나간 뒤에는 당이 이 사안을 더 절박하고 중대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고 하는데요.

특히 수사 과정에서 관여자가 더 드러날 경우 대처할 원칙과 기준을 세우자는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의총 후 "오늘 두 의원의 탈당으로 이번 사건이 끝났다거나 고비를 넘겼다거나 생각하지 않는다"며 "쇄신하고 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쇄신 의총에서 이 부분을 더 논의할 걸로 보입니다 .

Q.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도 임박했다고 봐야하는 건가요?

네, 두 의원은 녹취록에 실명과 음성까지 공개된 만큼 수사를 피할수 없는 상황입니다.

두 사람의 음성을 다시한번 들어보시죠.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정근 전 부총장과 통화)
"(똑같이? 어제 그만큼?) 응, 내가 그게 다섯 명이 빠졌더라고. 안 나와갖고. 오늘 빨리. 그래야지 회관 돌아다니면서 만나서 처리하거든.(그래. 해결할게요.)"

[이성만/더불어민주당 의원(이정근 전 부총장과 통화)]
"지난번에 얘기했던 거는 일단 저기 박OO(보좌관)하고 다 얘길 했어. 내가 받아서 내가 OO 주면 OO가 줄 거야."

다만 검찰이 당장 현역 의원들부터 조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송영길 전 대표 주변 인물과 돈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본부장을 조사한 뒤 의원들을 부를 전망입니다.

만약 검찰이 두 의원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하게 되면 민주당으로서는 체포동의안 표결을 두고 또 다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당내에서는 오늘 두 의원이 탈당을 했기 때문에 동정표가 늘어나 오히려 부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Q. 앞서 탈당한 송영길 전 대표는 휴대폰 초기화를 다 했다고 하는데, 송 전 대표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송 전 대표 수사는 그의 싱크탱크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정근 사무부총장과 강래구 협회장의 녹취록 중에 송 전 대표가 별도의 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나왔는데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먹사연을 통해 직접 자금을 조성했는지 확인하겠다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돈봉투 살포 규모는 압수수색 시작 단계에서의 9400만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검찰은 그렇게 설명합니다.

Q. 국민의힘도 태영호 최고위원으로 시끌시끌한데요, 갑자기 긴급 윤리위가 소집됐어요.

네. 오늘 저녁 예정에 없던 당 윤리위가 소집됐습니다.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해 공천 녹취록 파문까지 더해서 징계를 하기로 했습니다.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당 지도부의 의지가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당에서는 최고위원 사퇴를 내심 기다렸지만 네, 태영호 최고위원은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정면 돌파 하겠다는 뜻을 밝혔거든요.

대통령실과 당에 큰 부담을 안긴 만큼 당원권 1년 정지 등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 경우 태 의원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