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근로시간을 줄이자는 거대 노조의 구호가 딴 나라 얘기처럼 느껴지는 노동자들도 있습니다.
아직도 하루에 12시간 넘게 일한다는 봉제공장 노동자들입니다.
거대 노동조합이 더이상 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을 외면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강보인 기자입니다.
[기자]
[BGM]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또 불어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60~70년대 고단했던 봉제공들의 삶.
1970년 평화시장 봉제공 청년 전태일이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하며 분신했지만 그들의 삶은 여전히 힘듭니다.
[박만복 / A 봉제 공장 사장]
"아침 7시부터 10시까지 평균적으로. 하루에 12시간에서 15시간. 그만큼 일을 해야 그만큼 월급을 갖고 가니까."
민노총 등이 주장하는 주 48시간, 주 4일 근무는 남의 나라 일입니다.
시간제가 아닌 작업한만큼 돈을 받아가는데다 중국, 동남아와 경쟁하다 보니 단가 자체도 낮아 장시간 근로가 불가피합니다.
대부분 영세한 5인 미만 사업장으로 근로기준법 보호도 못 받습니다.
[A 봉제 공장 재단사]
"고용보험이나 건강보험 이런 게 잘 안되는 부분이 많으니까. 그런 게 좀 아쉽죠."
하지만, 거대 노동조합은 비정규직, 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의 삶에는 관심이 없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1세대 노동운동가인 한석호 전태일재단 사무총장은 "양대 노총은 그들의 임금과 고용 조건을 지키는 데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기득권 노조를 비판했습니다.
[한석호 / 전태일재단 사무총장]
"재벌 사업장에 노동자로 있는 이런 노동자들 처우는 이제 전 세계 어디다 내놔도 손색이 없는데. 전태일 시대의 봉제인들에 비해서 현 시대의 봉제인들은 상대적 비교로 보면은 더 나빠졌다."
노조에 가입된 14%가 아닌 울타리 밖 86% 노동자를 노사정이 보듬어야 할 때라고 강조합니다.
채널A 뉴스 강보인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정다은
강보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