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도심서 흑인 청소년 소요…백인여성 집단구타도
[앵커]
미국 3대 도시인 시카고 도심에서 천명에 달하는 청소년이 난동을 부렸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계획된 이벤트로 보이는데, 총격으로 두 명이 다치고, 백인 여성을 집단 구타하는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흑인 청소년 무리가 한 백인 여성을 향해 다가가더니, 목을 감아 바닥에 쓰러뜨린 후 마구 폭행합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한 이 영상은 지난 15일 밤, 흑인 청소년들이 도심에서 소요를 벌일 당시 인근 빌딩 입구에서 촬영됐습니다.
피해 여성은 "길을 걷고 있는데 무리가 와서 밀쳤고, 함께 있던 남성이 밀지 말라고 하자 상황이 극으로 치달았다"며 "죽일 것처럼 달려들었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당시 시카고 도심의 밀레니엄 파크 앞 대로에는 1천명에 가까운 흑인 청소년들이 모여 자동차 창문을 부수고 운전자를 폭행하거나 불을 지르는 등 난동을 부렸습니다.
패로 갈려 싸우며 서로 뒤쫓다 총을 쏘면서 10대 두 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이날 소요는 소셜미디어에서 기획된 '틴 테이크 오버', '10대들의 도시 장악' 이벤트가 변질되면서 벌어졌습니다.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촉발된 항의 시위가 약탈과 폭동으로 번지자, 시카고시는 주말 오후 6시 이후 밀레니엄파크에 보호자 없는 청소년의 입장을 금지해 왔습니다.
이날도 경찰은 밀레니엄 파크 입구에서 청소년들의 출입을 막았지만, 일부가 무단 진입을 시도했고, 일부는 길 건너편에서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달 초 당선된 차기 시카고 시장은 "파괴적인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면서도, "기회에 굶주린 지역 청소년들을 악마화하는 것은 건설적이지 않다"며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모여 책임감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카고 경찰은 소셜미디어 게시물 등을 통해 당시 범죄 단서들을 수집하고 있으며 불법 행위가 확인되면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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