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제조책 길 씨, ’던지기’로 필로폰 10g 확보
"중국산 우유에 필로폰 타서 음료 100병 제조"
"1병에 필로폰 3회분"…피해자들 부작용 호소
서울 강남에서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배포된 마약 음료에는 1회 투약분의 3배가 넘는 필로폰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마약과 보이스피싱이 결합한 신종 범죄로 보고 윗선 추적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박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주택가 지하 창고, 물건이 잡다하게 쌓여있는 선반 아래 종잇조각이 붙어 있습니다.
접힌 종이 안엔 필로폰이 숨겨져 있습니다.
길 모 씨는 이렇게 마약 판매책이 '던지기 수법'을 통해 두고 간 마약을 거둬와서 필로폰 10g을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중국산 우유에 타서 이른바 마약 음료 100병을 만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그러면 음료 한 병에 필로폰 0.1g 정도가 들어간 셈인데, 필로폰 1회 투약 분량의 3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마약 음료를 마신 피해자도 1명 더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학생 8명과 학부모 1명, 모두 9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고, 이 가운데 6명은 어지럼증과 구토 등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범죄 수익을 늘리기 위해 마약을 결합한 신종 범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음료를 받아간 피해자 측이 최대 1억 원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를 받았고, 범행 관련자 여럿이 보이스피싱 조직에 연루된 정황도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길 씨에게 범행을 지시한 이 모 씨 역시 지난해 10월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를 목적으로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안동현 /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장 : 보이스피싱 범죄와 병행됐다는 여러 가지 근거를 갖고 있습니다. 통상의 보이스피싱 조직이 한 두 명으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역할 분담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경찰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검거한 인원은 모두 7명.
이 가운데 제조책 길 씨와 중계기를 이용해 협박 전화의 발신지를 중국에서 한국으로 조작한 30대 김 모 씨가 구속상태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찰은 또, 이 씨를 비롯해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범행 가담자 3명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해, 신병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피의자들이 이용한 SNS 계정 등도 압수... (중략)
YTN 박정현 (
[email protected])
촬영기자 :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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