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돈봉투' 수사…윤관석·이성만 압수수색
[앵커]
검찰이 재작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돈 봉투가 살포된 정황을 포착해 강제수사에 나섰습니다.
윤관석, 이성만 의원을 비롯해 당직자 등 10여명을 상대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관련자들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검사와 수사관들이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 있는 민주당 윤관석 의원실에 들이닥쳤습니다.
"안에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영장 확인하고 들어가야죠. (영장 안에 들어가서 확인시켜 드릴게요.) 아뇨, 아뇨."
같은 당 이성만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과 자택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날 압수수색에 나선 장소는 한국수자원공사 등 20여곳.
검찰은 재작년 민주당 임시 전당대회 과정에서 송영길 당시 당대표 후보 당선을 위해 돈 봉투가 살포된 정황을 포착해 전격 수사에 나섰습니다.
금품 살포 연루 정황을 확인한 당직자만 1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앞서 10억 불법 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의혹의 단초를 발견했습니다.
이 씨의 휴대전화에서 강래구 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돈 봉투 10개를 준비했으니 윤 의원에게 전해달라"고 한 녹음 파일을 확보한 겁니다.
녹취록에는 윤 의원이 당 대표 선거를 위해 의원들에게 무엇을 줄지 고민했다는 강 위원의 말과 이 씨가 윤 의원을 만나 돈 봉투를 실제 전달한 정황이 담긴 대화도 포함됐습니다.
지난달 의혹이 처음 불거진 당시 강 위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는데, 검찰은 윤 의원에게 돈이 전달됐다는 관련자 진술을 추가로 확보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의원은 "돈 봉투 의혹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즉각 부인했습니다.
비상식적인 야당 탄압 기획수사와 무차별적인 압수수색이라고 반발했습니다.
검찰은 돈 봉투가 실제 윤 의원에게 전달됐는지는 물론 돈이 누구에게 흘러가 어디에 쓰였는지도 확인할 방침입니다.
이번 수사는 벌써 이 씨로부터 뻗어나간 4번째 수사입니다.
노웅래 의원이 6천만원 불법 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학영 의원은 취업 청탁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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