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14번째 광주 비엔날레가 개막했습니다.
오는 7월 9일까지 역대 최장인 94일 동안, 세계 30여 나라 작가 79명의 미술 작품을 선보이는데요.
특히 광주 전역에 9개 나라 각각의 미술 전시관이 들어서 풍성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징과 비슷한 타악기를 연주하자 가르랑거리는 소리가 전시장에 가득 울려 퍼집니다.
어릴 적 내전으로 국경을 넘었던 기억을 토대로 이주민에게 이뤄지는 박해와 저항을 표현했습니다.
화물 고정끈과 같은 재료에 마오리족 전통 직조 기술을 접목한 작품은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줄이 일정한 간격으로 팽팽하게 당겨진 모습은 긴장감마저 감돌게 합니다.
[이숙경 /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총감독 : 섬 주민 억압의 역사 같은 것들이 사실은 이렇게 현재적이고 훨씬 더 좀 희망의 메시지와 연결이 되는 그런 걸 잘 보여주는 작가들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현대 미술 축제인 광주비엔날레가 개막했습니다.
세대도, 문화적 배경도 다른 각 나라 작가 79명이 선보인 3백여 작품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유하정 / 인천예술고등학교 2학년 : 어두운 공간에 소수의 빛만 존재하고 거기다 흙 깔아놓은 작품이 있는데 그게 되게 인상 깊고 제가 전에는 체험해보지 못한 종류의 작품이라서 새로웠어요.]
주제는 도가 사상을 담은 도덕경에서 빌려온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입니다.
물을 화두로 삼아 기후 변화와 인종갈등, 민주화에 대한 작가들의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박양우 /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라는 주제 아래 전 행성적 사회 담론을 예술로 표현함으로써 세계 비엔날레 역사에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뿐만 아니라 광주 국립박물관과 무각사 등 광주지역 여러 미술관에도 작품이 마련됐습니다.
특히 프랑스와 중국을 비롯해 무려 9개 나라 미술 전시관이 따로 마련돼 볼거리를 더했습니다.
역대 가장 긴 94일 동안 열리는 아시아 최대 미술 축제 광주 비엔날레는 오는 7월 9일까지 계속됩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YTN 나현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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