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쉼터에서 컵라면 먹던 초등학생 피습
CCTV로 용의자 역추적…다른 아파트에서 포착
고등학생 A 군, 15시간 만에 자택에서 검거
피해자는 입원 치료…"서로 알던 사이 아냐"
어제 오후 아파트 단지에서 컵라면을 먹던 초등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고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라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경찰은 오늘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안동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 야외 쉼터에 불어터진 컵라면이 놓여있습니다.
초등학생 두 명이 간식으로 먹으려고 사 왔다가, 제대로 뜨지도 못한 채 두고 간 겁니다.
검은 상의와 하의를 입고, 검은 모자까지 쓴 남성이 다가오더니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 휘두른 탓입니다.
[아파트 거주 학생 : 애들끼리 싸워서 코피가 났나 하고 있었는데 학원 끝나고 전화를 받으니 여기서 흉기 난동이 났다고….]
경찰은 그대로 달아난 남성의 동선을 주변 CCTV를 이용해 역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남성이 범행 현장과 조금 떨어진 아파트로 들어가는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그렇게 특정된 용의자 10대 고등학생 A 군은 결국, 사건 발생 15시간 만에 자택에서 긴급체포됐습니다.
목 부위를 다친 피해자는 입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피해자와 A 군은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군은 과거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갑자기 화가 치밀어올랐다"며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흉기를 미리 준비한 데다, 온통 검은색 차림을 한 것까지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경찰은 A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범행을 계획했는지와 왜 이런 짓을 벌였는지 등을 더 수사할 방침입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YTN 안동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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