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이 더 충격적인 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입니다.
피의자들은 본인 명의의 차량을 범행에 활용하는 등 검거 전까지 여러모로 대담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들이 최근 가상화폐로 많은 돈을 잃었다는 점을 확인한 경찰은 무모한 범행에 나선 동기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피의자들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대로변에서 피해 여성을 납치했습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 앞인 데다, 걸어서 10분 거리엔 지하철역도 있어, 한밤에도 유동인구가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지나가던 시민이 납치 장면을 목격해 신고하며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대담한 태도는 이뿐이 아니었습니다.
납치에 활용한 승용차는 피의자 가운데 한 명 명의로 된 차량이었습니다.
경찰이 추적 끝에 대전에 버려진 차를 찾았더니 앞유리엔 차주의 휴대전화 번호가 버젓이 걸려있었습니다.
또, 옷을 갈아입긴 했지만, 밝은 대낮에 지하철역사를 유유히 돌아다니다가 결국, 잠복하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이처럼 무모한 범행을 무릅쓴 건 그만큼 목표가 뚜렷한 계획범죄였다는 걸 뒷받침하는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피의자 한 명이 일했던 대전 지역 업체의 관계자는 서너 달쯤 전, 차를 빌려달라는 연락을 받기도 했다고 YTN 취재진에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범행 동기를 밝혀내는 게 앞으로 수사의 핵심.
경찰은 우선, 이들이 최근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본 사실을 파악해 금전을 노린 건지 추궁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피해자 측과 원한 관계에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울러, 청부를 받아 벌인 범행이고 성공보수는 아직 받지 못했다는 검거 직후 진술의 신빙성도 따져보고 있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YTN 송재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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