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서문시장, 역대 대통령 후보들이 다녀가는 단골 유세 장소죠.
특히 보수 진영 대통령들이 지칠 때 힘을 받고 가는 곳이라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대구 서문시장이 지금 자리에 터를 잡은 지 내일로 100년이 됩니다.
배유미 기자가 서문시장의 한 세기를 돌이켜봤습니다.
[기자]
[황선탁 / 서문시장상가연합회 회장]
"앞으로 100년 뿐만 아니라 2백년 3백년도 서문시장은 살아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강 이남에서 전국 최대 규모 전통시장으로 꼽히는 대구 서문시장.
조선시대 대구읍성 서문 밖에 있다가 지금의 위치로 터를 옮긴 지 내일로 100년을 맞습니다.
국채보상운동 모금이 시작됐고, 삼성그룹의 모태가 된 삼성상회가 이곳에 있었습니다.
시간을 거치면서 이젠 4천개 넘는 점포와 1만 명 넘는 상인들의 삶의 터전이 됐습니다.
표심을 쫒는 대선 주자들의 단골 방문지로도 유명합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부터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빠짐없이 이 곳을 찾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정치적 고비때마다 찾아와 민심을 다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대선 후보때는 물론 취임 이후에도 수차례 찾아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지난 해 3월 8일]
"마지막에 이 서문시장에서 기받고 갈랍니다 여러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이낙연,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야권 정치인들도 때마다 찾으며 서문 시장은 TK의 정치 1번지로 꼽혀 왔습니다.
[손미정 / 서문시장 상인]
"(정치인이 오면 장사가 잘 되나요?) 조금 차이 있을 수는 있지만 크게 차이나고 그렇진 않아요."
유통구조 변화로 인해 예년의 영광은 조금씩 퇴색됐고, 여러 차례 대형 화재와 코로나 사태까지 위기도 적지 않았지만 시장은 묵묵히 제자리를 지켰습니다.
[박금옥 / 2대째 서문시장 상인]
"경기가 몇번씩 지나갔죠. IMF도 있었고. 안된다고 느낄때도 있었지만….열심히 한것같아요 그동안에. 그래서 자부심도 있고."
시민들과 함께 한 지 100년, 최대 명물이었던 야시장을 오늘 다시 개장하는 등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형새봄
배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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