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월드컵공원에 이런 쓰레기 산이 생겼습니다.
1980년대에 버린 과자, 라면 봉지 같은 것들이 한가득입니다.
40년 전쯤 파묻은 쓰레기가 왜 지금 드러난 걸까요.
김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산책로 옆 언덕이 라면 봉지와 음료수병 등 각종 쓰레기로 덮여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버려진 게 아닙니다.
[이명자 / 서울 마포구]
"처음에는 진짜, 요새 버린 거겠지 했다가 딱 보는 순간 '악' 소리가 나올 정도로 이거 진짜 너무 충격이다."
상암동 월드컵공원은 원래 난지도 매립장이었습니다.
1978년부터 15년 동안 서울 쓰레기가 모여 95미터 높이 쓰레기 산 2개가 만들어졌습니다.
[대한뉴스 (1994년 KTV)]
"날로 늘어만 가는 쓰레기 처분 문제야말로 심각합니다."
서울시가 2002년 월드컵에 맞춰 이곳에 생태공원을 조성하면서 흙을 덮고 풀과 나무를 심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덮었던 한 뼘 높이의 흙이 쓸려가고 묶고 있던 망까지 헐거워지면서 매립한 쓰레기들이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이렇게 흘러내린 쓰레기 더미가 곳곳을 뒤덮고 있습니다.
쓰레기 중에는 제조일자가 1989년 6월로 찍힌 과자 봉지도 있습니다.
쓰레기에서 나오는 악취와 메탄가스도 골치입니다.
[나희영 / 서울 마포구]
"냄새도 나고 환경도 좋지 않고 그러는데, 이걸 빨리 좀 어떻게 잘 해줬으면 좋겠어요."
공원 측은 폐기물 아래 가스관이 유해 가스를 포집해 열병합 발전소에서 태우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A 씨 / 공원 관계자]
"외부로 표출된 부분은 거의 미미할 정도입니다. 거의 안 나온다고 봐야 하죠."
그러면서 다시 흙으로 덮고 나무를 심으면 된다고 말합니다.
[B 씨 / 공원 관계자]
"사면이기 때문에 흙을 갖다가 (매립)해도 어차피 슬라이딩되고,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거는 계속 나무를 심어서 식생을 가꿔나가는 거죠."
최근 서울시는 이곳에 세계 최대 규모의 대관람차를 짓고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우입니다.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김문영
김태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