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가뭄으로 식수원이 바짝 말라가면서 전남 섬 지역 주민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습니다.
완도군 보길도에서는 바다로 그냥 흘러나가던 지하수를 활용하기 위한 저류댐이 설치됐는데, 가뭄 속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보길도 가뭄 현장을 최명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고산 윤선도의 어부사시사로 유명한 보길도입니다.
다리로 연결된 노화도까지 합쳐 섬 주민은 7천8백여 명.
지난해 이 지역 평균 강수량은 704㎜로, 과거 5년 평균의 절반에 불과했습니다.
장기간 가뭄이 이어지면서 섬 전체가 바짝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수도꼭지를 틀어도 물 구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달(5일) 들어 물 사정이 더 나빠지면서 제한급수도 '2일 급수 4일 단수'에서 '2일 급수 6일 단수'로 격상됐습니다.
[정기월 / 전남 완도군 보길면 : 받아 놓은 물로 써야 하니까 제일 힘들죠. 설거지도 못 하고 빨래도 못 해 입고. 설거지도 헹군 물을 또 쓰고.]
물은 나올 때 한꺼번에 최대한 많이 받아 놔야 합니다.
단수 기간이 예고 없이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집집 마다 커다란 물탱크는 이제 필수품이 됐습니다.
[김영록 / 전남 완도군 보길면 : 저희는 지금 네 개 사용하고 있어요. 옥상에 하나 있고 여기에 세 개 있는데 5톤짜리가 세 개 3톤짜리가 하나 해서 총 18톤 저장을 하고 있습니다.]
수원지 저수율도 위태롭습니다.
지난해 12월 33%였던 게 1월 23%, 이번 달엔 16%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대로라면 제한급수를 해도 한 달을 버티기 어렵습니다.
하늘만 바라봐야 하는 주민들에게 올 6월 정식 완공을 앞둔 지하수 저류댐은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입니다.
부황천 지하에 257m짜리 차수벽을 설치해 섬 상류에서 내려오는 하루 천백 톤의 지하수를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곳 저류댐에 저장된 지하수는 통수작업을 거쳐 1km 위쪽에 있는 보길저수지로 보내지게 됩니다.
이곳이 보길도의 또 다른 수원지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이영목 / 한국수자원공사 영·섬사업계획처장 : 가뭄 때문에 지표수가 없는 상황에서 지하에 있는 물을 활용하게 됨으로써 지금 상당히 가물어 있는 보길도 주민들에게 작은 양이지만 공급해 줄 수 있는 충분한 가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하수 저류댐도 가뭄이 장기화할... (중략)
YTN 최명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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