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수혈에도 美은행 불안 지속…SVB 모기업도 파산
[앵커]
미국 은행의 추가 파산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대형 은행들의 긴급 수혈로 한고비 넘기는 듯 했던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하루만에 주가가 다시 급락했고 실리콘밸리은행의 옛 모기업은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실리콘밸리 은행과 시그니처 은행에 이어 위기설에 휩싸인 미국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가 다시 30% 넘게 폭락했습니다.
전날 뱅크오브아메리카를 비롯한 미국 11개 대형은행이 예금 40조 가까이를 이 은행에 예치하겠다고 밝히며 깜짝 반등했지만, 효과가 하루를 넘기지 못한 것입니다.
지난 8일 115달러였던 주가는 9일 만에 23달러로 5분의 1토막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미국 정부에 이어 대형 은행들까지 유동성 지원에 나섰음에도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인 모습입니다.
월가에서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투자 등급을 줄줄이 내리고 있고 결국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후폭풍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은행의 모기업이었던 SVB파이낸셜 그룹은, 은행 붕괴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당국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습니다. 은행이 문을 닫은 지 일주일 만입니다.
앞서 미국 역대 최대 규모 파산 사례로 꼽히는 워싱턴뮤추얼 은행의 모기업도 2008년 은행 파산 직후 파산 보호를 신청한 바 있습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부실을 초래한 실리콘밸리 경영진이 다시는 금융계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의회에 관련 입법을 촉구했습니다.
"우리는 은행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또 누가 어떻게 책임을 져야하는지 규명해야 합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습니다."
부실을 촉발한 경영진의 보수를 환수하고 민사 소송 등으로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현재 정부 권한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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