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는 지난해 대만 TSMC에 내준 반도체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하겠다며 무려 300조 원 투자 계획을 밝혔습니다.
평택에 이어 용인에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개를 짓습니다.
수도권 고학력 인재들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입니다.
김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반도체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한 건 평택캠퍼스 이후 9년 만입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반도체 단지 세 곳과 후공정 공장 두 곳을 가동 중인데, 이를 다 합친 면적보다 더 큰 710만 제곱미터 부지에 초대형 반도체 공장을 짓는 겁니다.
20년간 300조 원을 넘게 들여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시스템 반도체 위탁생산, 파운드리에 집중하는 대만 TSMC는 지난해 3분기 삼성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매출 1위에 올랐습니다.
인공지능 챗GPT 열풍에 힘입어 반도체 불황 속에서도 지난달 매출이 작년보다 11.1% 늘었습니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적자가 예상됩니다.
TSMC는 미국, 일본, 독일 등에 신규 공장을 짓거나 협의 중인데, 삼성전자가 해외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 공장은 미국 테일러
한 곳뿐인 상황.
전문가들은 용인 클러스터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선 반도체를 잘라 포장하는 후공정 생태계를 육성하고 인력 수급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박재근 /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
"인력 양성이 안 되면 투자를 하더라도 운영할 수 있는 우수한 인력이 부족하게 되는 거잖아요. 지속적으로 인력 양성을 정부에서 하겠다는 것을 법제화시키라는 거죠."
삼성전자는 또 향후 10년간 충청·경상·호남 등에도 반도체와 가전, 디스플레이 등 6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편집: 이승은
김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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