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쩐의 전쟁'으로 번져가던 SM 인수전이 일단 멈췄습니다.
카카오와 하이브가 "상생 할 방법을 찾자"며 합의한 겁니다.
조현선 기자입니다.
[기자]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놓고 대립하던 하이브와 카카오가 합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연예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카카오 측의 요청으로 어제 오후 만났다"며 "더 싸우지 말고 공동 경영 등 상생할 방법을 찾자는 것에 합의"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격의 반격으로 '쩐의 전쟁'이 되자 서로 남을 게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 배경에는 자금 출혈과 악화된 여론이 작용했습니다.
지난달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실패하자 카카오가 주당 15만 원으로 높여 맞불을 놨지만 치솟은 주가에 누구도 성공을 확신할 수 없습니다.
계획대로라면 하이브를 제치고 카카오가 SM의 최대대주주가 됩니다.
주 초반만해도 2차 공개매수 등 맞대응을 고민하던 하이브는 더 이상 지분 확보 없이 2대 주주가 되겠다며 일단 한 발 물러선 입장입니다.
또 합의 시 하이브에서 추천한 이사진 3명은 모두 사퇴할 예정입니다.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와 금융당국의 조사도 발목을 잡습니다.
[위정현 /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음악 산업으로 볼 때 하이브-SM 결합은 독과점 지배자로 (공정위) 승인이 안 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조사도 들어와 세 회사 모두 부담스럽죠."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아직 조율 중이지만 누구도 '독식'하지 않는 구조가 전제입니다.
SM과 카카오가 함께 내놨던 음악 사업전략엔 속도가 붙을 수 있습니다.
카카오측은 "아직 확인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젠 각자의 역할을 얼마나 잘 나누냐가 관건.
'일단' 멈추기로 돌아선 팬들과 악화된 기업 이미지 등 내부 분열을 얼마나 잡을지 주목됩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편집 변은민
조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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