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해 말부터 벌인 건설현장 폭력 행위, 이른바 '건폭' 특별단속으로 2,800여 명을 적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조직폭력배가 노조 행세를 하며 건설 현장에서 돈을 뜯은 경우도 10여 건 포함됐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우르르 모여 건설현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차단하고,
레미콘을 몸으로 막아 세우기도 합니다.
조직폭력배를 떠올리는 이런 행동을 주도한 건 다름 아닌 실제 조폭이었습니다.
충북 청주 일대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원이 노조를 설립하고 건설현장 8곳에서 각종 위협을 일삼으며 8천백만 원을 뜯어낸 겁니다.
애초 건설사에서 돈을 받아낼 목적으로 이름만 노조인 단체를 만들었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경찰은 이렇게 조폭이 직접 관여한 10여 건을 비롯한 건설현장 폭력 행위 특별단속 중간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석 달 동안 모두 2천8백여 명을 적발했는데, 노조 전임비 등 각종 명목을 대며 금품을 뜯은 경우가 75%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또, 현장 출입을 막아 업무를 방해하고, 소속 단체원 채용이나 장비 사용을 강요한 사례가 뒤를 이었습니다.
[윤승영 /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국장 : 전체 수사 인원 중 77%가 양대 노총 소속이고, 23%는 군소 건설노조 또는 지역 환경단체 등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조폭이 가담하지 않더라도, 동전 수백 개를 뿌려 놓고 하나하나 줍는 식으로 공사장 출입을 방해하는 등 기상천외한 사례도 여럿 적발됐습니다.
[당시 현장 건설사 관계자 : 레미콘 차량 못 들어오게 고의로 방해를 한 거죠. 공사는 한 삼사 개월 늦어졌고요. 금전적으로 피해도 발생하고.]
대대적 단속을 벌였지만, 경찰은 불법 재하도급이나 외국인 불법고용 같은 건설사 쪽 잘못에 대해서는 '대상이 아니'라며 수사하지 않았습니다.
별도 기획수사를 진행할 계획도 아직 없다고 선을 그었는데, 노동계는 불법행위의 책임을 노조, 특히 양대 노총으로 몰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김준태 / 민주노총 건설노조 교육선전국장 : 경찰은 이런 노동조합의 활동에 대해서 불법행위라고 단속을 집중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건설사를 포함한 건설 현장의 모든 불법행위를 단속하고 수사해서 올바른 건설현장을 만들어 나가는 데에 힘써야….]
이런 가운데 경찰은 이번 단속을 통해 건설현장에 갈취 구조가 고착화... (중략)
YTN 이준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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