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조현범 구속영장 발부…"증거인멸 염려"
2백억 원대 횡령·배임…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지인 회사에 회삿돈 수십억 대여…외제 차 구매도
지분 승계하며 이자·증여세만 해마다 4백억 원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하고 회삿돈을 사적으로 쓴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구속됐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 대기업 총수가 구속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 검찰은 조 회장이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고자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추가 수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법원이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9시간 넘는 심사 끝에, 증거를 없앨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조 회장은 2백억 원대 횡령과 배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계열사의 타이어 제조설비를 경쟁사보다 비싸게 사는 식으로 이익을 몰아주고, 그만큼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가 대표적입니다.
자금난을 겪던 지인의 회사에 수십억 원대 회삿돈을 마음대로 빌려주고, 자기 집을 고치거나 외제 차를 사는 데 회삿돈을 쓴 혐의도 있습니다.
검찰은 재작년 그룹 회장으로 승진한 조 회장이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고자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버지인 조양래 명예회장에게서 회사 지분을 넘겨받으면서 빌린 돈에 대한 이자와 증여세만 해마다 4백억 원씩 부담해야 했다는 겁니다.
이를 해소하려고 급여와 배당액도 올렸고, 품위 유지 비용까지 회삿돈으로 충당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조 회장 측은 외제 차를 산 건 타이어 시험 차원이었다고 항변하기도 했지만, 검찰은 회사 임직원들 사이 말 맞추기 정황도 드러났다며 법원에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조현범 / 한국타이어 회장 : (왜 회삿돈으로 집수리와 차량 구매 하셨나요?) (배임 혐의 인정하십니까? 한 말씀만 부탁합니다.) ….]
조 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과거 한국타이어가 계열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총수 일가가 지배하는 별도 법인을 끼워 챙겨준 배당금에도 배임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할 예정입니다.
조 회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뒤 처음 구속된 대기업 총수라는 불명예를 안고 법정 다툼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YTN 나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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