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채솟값이 금값입니다.
장바구니에 오이, 대파, 양파 담기가 부담스럽다고 합니다.
갑자기 왜 이렇게 오르는 건지, 김승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요일 오후 농산물 전문 마트가 인파로 북적입니다.
양파 매대 앞 소비자들은 더 오래 먹을 수 있는 상품을 골라내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김분영 / 서울 서초구]
"싹 안 난 걸로 고르려고요. (가격이) 더블도 더 오른 것 같죠. 진짜 엄청 올랐어요."
다양한 음식의 대표적 양념 재료인 양파의 도매가격은 15kg에 2만 7천 원을 넘어섰는데요.
1년 전과 비교하면 3.2배 가까이 오른 겁니다.
난방비 상승에 학교 급식 수요까지 늘면서 재고량이 평소보다 크게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금값'이 된 건 다른 채소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이 10kg 도매가격은 1년 전보다 80% 가까이 올라 6만 원대를 넘겼고, 대파도 1년 전보다 40% 넘게 올랐습니다.
정부가 지난 2일부터 양파·상추·오이 등 6개 농산물을 20~30% 할인하는 행사를 열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부담입니다.
[최선길 / 서울 서초구]
"너무 비싸서 진짜 쓰러질 것 같아, 진짜. 너무 비싼데 할 수 없이 사는 거예요. 예전 같으면 조금 넉넉히 살 거를 지금은 반 정도 산 다든가."
신선도가 떨어지지만 저렴한 제품을 모아놓은 반값 코너로 발길을 돌리기도 합니다.
[윤용미 / 경기 성남시]
"좀 싸게 구입할 수 있을까 싶어서 (반값 코너를) 먼저 한 번 둘러보죠. 채소는 채소대로 육류는 육류대로 오르고 자주 장을 보기도 두렵고."
치솟은 채소 가격이 집밥 해먹는 부담을 키우고 외식물가마저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김찬우
영상편집: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