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에서 폭주 운전을 하던 20대 여성이 차량을 여섯대나 들이받은 뒤 검거된 사건, 어제 전해드렸죠.
음주도 마약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식욕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확인된 종류만 일곱 가지입니다.
먼저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에 멈춰있는 차량, 뒤에서 흰색 차량이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현장음]
"아버지, 브레이크, 사이드 당기시고."
경찰의 저지에도 흰색 차량은 앞 차량을 다시 거세게 몰아붙입니다.
[현장음]
(비명소리) 이거 뭐야.
차량 앞부분이 크게 들렸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앞으로 비집고 나와 맞은편 버스까지 부딪힙니다.
운전자인 20대 여성 A씨는 경찰차와 승용차 등 차량 6대를 잇달아 들이받는 소동을 벌였고, 결국 중장비가 차량을 누른 상태에서 경찰관들이 차량 앞유리를 깨고 끌어내려야 했습니다.
A씨는 술을 마시지도, 마약에 취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알고보니 체중 감량을 위한 식욕억제제를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A씨가 처방받은 식욕억제제는 확인된 것만 7가지, 이중엔 향정신성 약물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경찰은 A씨가 지난해 여름부터 식욕억제제를 과다복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송병모 / 서귀포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본인이 다이어트제, 식욕억제제 성분이 있는 약을 복용했다고 하고 저희도 그런 다이어트 약품을 좀 오남용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추정하면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약을 먹지 않으면 폭식 등 금단증상이 나타나 계속 복용했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오늘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두통을 호소하는 탓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경찰은 우선 병원 치료를 마친 뒤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신병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편집 : 이희정
신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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