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 씨는 재작년과 지난해 프로포폴을 지속적으로 투약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식약처는 지난해 말쯤에서야 남용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투약했는데도 적발이 뒤늦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경찰은 유아인 씨가 재작년 초부터 작년까지 최소 100번 넘게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식약처가 이 사실을 알게 된 건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 사이입니다.
처음 적발 당시 식약처는 모든 데이터가 모이는 정교한 시스템 덕분에 본명이 엄홍식인 유아인 씨를 발견했다고 홍보했습니다.
이를 뒤집어 보면 식약처는 유아인 씨가 무려 2년 동안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뒤에야, 이상하단 걸 눈치챈 겁니다.
적발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는 뭘까?
식약처 설명대로 마약류 관련 정보를 한곳에 모으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작 마약류 오남용 실태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인력은 갖추지 못한 상태입니다.
식약처는 지난 2018년부터 마약류의 수출입, 제조, 판매, 투약 등 관련 정보를 한곳에 모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NIM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NIMS에는 의료용 마약 처방 건수만 한해 1억 건이 넘을 정도로 정보가 넘쳐납니다.
그런데 이 데이터를 관리하는 마약관리과 직원은 고작 6명입니다.
게다가 의료용 마약 처방 내역이 '사후 보고' 형식으로 기록된다는 점도 실시간 추적을 어렵게 하는 요인입니다.
현행법상 마약류 약품은 취급한 날 기준 7일 안에 NIMS에 보고해야 합니다.
그러나 마약류 취급 자격증 대조 확인이나 오류 변경 보고 기간 등까지 고려하면 '완전한' 마약 처방 데이터를 얻기까지는 최소 한두 달은 걸린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입니다.
이 때문에 현재 식약처는 프로포폴처럼 오남용이 특히 많은 약품 품목을 정한 뒤, 분기별로 과거 데이터를 들여다보는 '기획감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유아인 씨 사례처럼 식약처가 지난해 2분기 기획감사 대상에 프로포폴을 올리고 2021년 자료를 분석해 찾아낸 거라 '시간차'가 발생한 겁니다.
식약처가 제도 보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해국 /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이렇게까지 사안이 방치됐다고 하는 것은 그런 시... (중략)
YTN 강민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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