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전 안중근 의사가 옥중에서 쓴 글씨가 1년여간 각고의 노력 끝에 보존처리를 거쳐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안 의사 순국 직전과 애타게 그리던 가족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사인인 살신성인(志士仁人 殺身成仁)"
"높은 뜻을 지닌 선비와 어진 사람은 옳은 일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
1910년 3월 뤼순 감옥에서 쓴 여덟 자의 힘찬 필체에는 안중근 의사의 결연한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자신의 공판을 참관하고 신문 삽화를 그려준 코마츠 모토고에게 직접 써준 글씨입니다.
안 의사의 유묵이 보존처리를 통해 말끔하게 복원돼 공개되기까지 과정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손상이 심한 족자에서 글씨를 떼어내 오염을 제거한 뒤 종이를 덧대는 작업을 반복했습니다.
[남유미 / 리움미술관 보존연구실 수석연구원 : 유묵의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서 10년 이상 발효시킨 전분풀을 사용하였습니다. 이 전분풀로 유묵의 뒷면에 한지를 덧대고 말리고 덧대는 작업을 여러 번 시행하였고요.]
족자를 꾸미는 천을 비단으로 바꿨고, 안전하게 보전할 수 있게 족자와 축, 오동나무 보관함도 새로 만들었습니다.
1년여의 노력 끝에 안 의사의 유묵은 세월의 묵은 때를 씻어내고 새로 쓴 글씨처럼 거듭났습니다.
관람객들은 체험공간에서 안 의사의 혼이 서린 글씨를 붙여 미니 족자를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류문형 / 삼성문화재단 대표이사 :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좀 더 젊은 세대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고, 안중근 의사의 유물들이 보다 더 좋은 상태로 오랫동안 후손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순국 직전 한복 수의를 입은 안 의사를 비롯해 하얼빈 의거에 함께한 동지들을 촬영한 사진 인화본 등도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하얼빈에서 끝내 상봉하지 못한 가족.
안 의사는 순국 전에 이 가족사진을 두 번밖에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YTN 이교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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