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 진출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있는 공장에서 일정 수준 이상은 생산하지 못하도록, 반도체 '생산 규제'를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이은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쑤저우에 있는 삼성의 반도체 공장입니다.
이 곳과 시안 공장에서 삼성의 낸드플래시 중 40%가 생산됩니다.
SK하이닉스도 우시 등 중국 공장에서 D램의 절반을 만듭니다.
그런데 미국이 생산에 제동을 걸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앨런 에스테베스 /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 차관(현지시간 어제)]
"중국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수준에 상한을 둘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정 범위에서 생산을 멈추게 할 겁니다. "
앞서 미국은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에 미국 장비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삼성과 SK하이닉스에는 1년 유예기간을 줬는데, 유예가 끝나는 오는 10월부터는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 장비는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꼭 필요하기 때문에 중국 공장에 들이지 못하면 생산 수준이 낮아집니다.
두 기업은 "국내 기업의 피해가 없도록 정부가 미국과 협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습니다.
우리 정부는 앞서 백악관 측에 유예 기간 연장을 요구해놓은 상태입니다.
[장영진 / 산업부 1차관(지난 17일)]
"1년 유예 관련 투자를 진행하는 데 시간이 충분치 않다, 그래서 좀 연장해달라(고 미국에 요청했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의 행동에 따라 이런 제한 조치도 풀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미중관계가 개선될 여지는 보이지 않아 우리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영상취재:정명환(VJ)
영상편집: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