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성 운전자만 골라 일부러 사고를 내고, 합의금만 수천만 원을 받아낸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임신부인 척 거짓말하는 수법으로, 합의금을 뜯어냈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이면도로.
한 여성이 주변을 살피는가 싶더니,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뭔가를 기다립니다.
잠시 뒤 승용차가 다가오자 몸을 슬쩍 부딪힙니다.
차량이 비상등을 켜고 멈추자 여성은 손목이 아프다는 듯 흔들어댑니다.
사고를 당했다며 합의금을 요구했고, 병원에 가서는 자신을 임신부라고 했습니다.
운전자는 어디가 다쳤는지 엑스레이 확인도 못한 채 합의금 40만 원을 건넸습니다.
[피해 여성 운전자]
"정형외과 갔어요. 임신부라고 말을 하니까 의사분이 엑스레이는 찍을 수가 없다. 입금하고 나서부터 뭐가 이상하다라고 그렇게 생각을 했죠."
하지만 다쳤다는 이 30대 여성, 실상은 임신한 적이 없었습니다.
부산과 전주, 광주 등의 이면도로에서 여성 운전 차량만 골라 손목이나 발목을 일부러 부딪히는 이른바 '손목치기' 수법을 썼습니다.
쉽게 합의하려 자신을 임신부라 속이고, 현장에서 합의할 걸 요구했습니다.
경찰에 들통날 걸 의식한 겁니다.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03차례에 걸쳐 2천 7백만 원을 챙겼습니다.
피해자 신고로 경찰서를 오가는 길에서도 교통사고 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유남규/ 전주 완산경찰서 교통조사계]
"경찰 조사를 받으러 올 때 그리고 갈 때 또 사기 행각을…."
경찰은 여성을 보험사기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이희정
공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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