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이 오늘 골프장·리조트 기업 아난티와 삼성생명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지난 2009년에 있었던 두 기업의 수상한 부동산 거래를 들여다 보고 있는건데, 당시 임직원의 배임과 횡령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박건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의 지상 18층, 지하 7층 건물.
2009년 6월, 삼성생명이 969억 원에 준공조건부 계약으로 사들인 건물입니다.
당시 매도자는 리조트 운영회사 아난티.
아난티는 그해 4월 해당 부지를 500억 원에 사들인 뒤 불과 두달 만에 2배 가까운 값에 삼성생명에 되팔았습니다.
심지어, 매매 계약이 이뤄진 건 아난티가 이전 토지주에게 잔금 납부도 하기 전이었습니다.
아난티는 850억 원을 투입해 지난 2008년 5월 금강산 골프장을 개장했지만, 두 달 만에 한국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금강산내 모든 시설이 폐쇄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금융감독원의 신고로 당시 두 기업 간의 부동산 거래를 수상하게 여긴 검찰은 아난티 경영진과 당시 삼성생명 임원 사이 비리가 있었던 걸로 보고 강제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당시 삼성생명 고위 임직원이 부동산을 비싸게 사들이는 대신, 아난티 측이 회삿돈을 빼돌려 뒷돈을 준 걸로 의심하는 겁니다.
검찰은 오늘 아난티 본사와 서울지사, 대표이사 주거지, 삼성생명 본사와 전 부동산 담당 임직원 주거지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을 적용했습니다.
삼성생명은 내부적으로 퇴직 임원이 브로커 역할을 하며 일탈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부동산 거래에 관여한 두 회사 관계자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또 당시 부동산 시세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배임 액수도 산정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영상취재 : 추진엽 장명석
영상편집 : 강 민
박건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