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 고위직 대만행"…풍선갈등 속 파장 주목
[앵커]
정찰 풍선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 국방부의 중국 담당 고위 관리가 대만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하원에 만들어진 중국특위도 대만 방문을 추진하고 있어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단 관측인 나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마이클 체이스 미 국방부 중국 담당 부차관보가 대만을 찾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국방 고위 관료의 대만 방문은 2019년 헤이노 클링크 전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 이후 4년 만입니다.
백악관은 방문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습니다.
"국방부 관료의 대만 방문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자세한 일정을 알지 못합니다."
그간 중국이 미국 측 인사의 대만행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데다 미 영공을 침범한 정찰 풍선 격추를 두고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중국은 체이스 부차관보의 대만 방문 계획이 알려졌을 때부터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미국과 대만 당국 간 왕래와 군사적 연계를 결연히 또 일관되게 반대합니다.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 규정을 엄수할 것을 촉구합니다."
중국은 앞서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당시엔, 대만을 봉쇄하는 수준의 대대적 무력 시위에 나섰고 이후 양국 관계는 급속히 악화됐습니다.
이런 전례에 비춰 이번에도 강경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특히 정찰 풍선 사태로 중국이 수세에 몰린 상황인 만큼 국면 전환을 위해서라도 강한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그러나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있단 점에서 대응이 다를 수 있단 관측도 나옵니다.
친중 성향 후보 당선을 위해 중국이 대만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새로 출범한 미 하원에 신설된, 미중 전략경쟁특위도 대만 방문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마이크 갤러거가 이번 방문을 이끌고 싶어 한다며 일정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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