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실내 마스크가 해제된 지 오늘로 2주일째입니다.
그런데 학교에선 아이들 열에 아홉이 쓰고 있습니다.
왜 못 벗고 있는지 이기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앞.
방과 후 집에 가는 아이도, 자전거와 킥보드 타고 지나는 아이도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실내까지 의무 착용이 해제된 지 2주째지만 아이들 열에 아홉은 여전히 마스크를 하고 있습니다.
[A 양 / 초등학교 3학년]
"마스크 벗는다고 했는데 선생님들은 안된다고 하셔서 저희는 그래서 마스크 못 벗었어요. 발표할 때 마스크가 계속 코 밑으로 내려가서 마스크를 좀 올려야 해서 그게 좀 불편해요."
비염이 심해 벗고 싶다고 해도 아예 학교 차원에서 못 벗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B 씨 / 초등학교 5학년 학부모]
"비염 때문에 이제 코피도 잦고. 병원에 자주 정기적으로 가야 되고, (그런데) '학교라는 집단의 결정 앞에서 개인의 그런 자유는 없다' 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문제는 마스크 쓰고 안 쓰고도 학교마다 천차만별이라는 겁니다.
[C 씨 /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아직 위험하니까 학교 내에서는 마스크를 그냥 쓰라고 했어요. (엄마, 민지네 학교는 벗는다는데?) 아 그래? 이게 교장 선생님 재량이어서…"
교사들은 100% 학부모 동의가 없는 한 마스크 벗기는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정모 씨 / 일선 학교 교사]
"감염이 일어나거나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 소재가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아이들 언어 발달과 정서 문제로 마스크 해제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못 벗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는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가실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기상입니다.
영상취재: 박희현
영상편집: 조성빈
이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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