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모든 책은 10%까지, 이런저런 혜택을 합쳐도 15%까지만 할인받을 수 있는데요.
이 도서정가제 일몰 시한이 다가오면서 정부가 오래된 책에 한해 할인 폭 확대를 제안했습니다.
독자들은 환영하지만 동네 책방과 출판계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도서정가제 개편 불씨를 댕겼습니다.
첫 국민 토론 주제로 소규모 영세 서점에 있는 오래된 재고 도서에 한해 현행 10%보다 할인 폭을 더 늘려주면 어떻겠냐고 제안한 겁니다.
[강승규 /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지난해 12월) : 지방 도서 (서점) 등에서는 이런 부분 (재고 서적을) 할인해서 팔아도 부정적인 요인이 굉장히 적은데, 일률적으로 도서정가제를 전국적으로 실시하다 보니 여러 불편함 많다는 제안도 있었습니다.]
한 달 동안 취합한 결과는 압도적인 찬성.
추천이 2천여 건, 비추천이 100여 건으로 자율적으로 할인판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하지만 동네 서점들은 악성 재고로 큰 부담을 안게 된다는 토론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고 반발합니다.
위탁 판매 시스템이기 때문에 팔지 못한 책은 출판사에 반품하면 된다는 겁니다.
[이정은 / 전국 동네책방 네트워크 사무국장 : 몇 년 동안 있었고 색이 다 바랜 책도 반품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악성 재고라고 얘기할 수 없어요.]
오히려 할인 폭을 늘려주면 유명 작가 책이나 베스트셀러로 판매가 몰려 생태계가 훼손되고, 동네 책방은 대형 서점의 할인 경쟁에 밀려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정병규 / 전국 동네책방 네트워크 회장 : 독자들에게 보여지지 않았던 좋은 작품들이 상당히 많은데, 그런 책들은 가격에 의해서 외면받는 (상황이 우려됩니다.)]
서점에서 팔지 못한 재고를 떠안아야 하는 출판계도 도서정가제 후퇴는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가격에서 원인을 찾을 게 아니라, 좋은 작가들을 양성해 무한 콘텐츠 경쟁에서 출판계가 살아남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창섭 / 대한출판문화협회 상무이사 : 독서 인구가 절벽이에요. 책이 가격을 할인한다고 해서 판매가 늘어나는 게 아니고 책은 정가나 가격으로 경쟁력을 갖는 게 아니라, 콘텐츠의 질로 가져야 하는 거잖아요.]
오는 11월 도서정가제의 타당성 검토 기한이 돌아오는 가운데, 10년 동안 이어졌던 현행 제도가 변화를 ... (중략)
YTN 차정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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