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사망 2만4천명 육박…에르도안 초기대응 실패 첫 인정
[앵커]
사망자가 2만4천 명에 육박해 이번 튀르키예 지진은 금세기 들어 7번째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처음으로 정부의 초기 대응이 잘못됐다고 인정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이봉석 기자.
[기자]
네, 지진 발생 닷새째로 접어들면서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합친 사망자가 2만4천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특히 튀르키예만 2만 명을 넘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튀르키예 강진이 21세기 들어 7번째로 많은 희생자를 낳은 자연재해로 기록됐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전문가들은 매몰자가 최대 20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어 희생자가 가파르게 늘어날 우려도 남아있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새 보고서에서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길 확률을 24%로 추산했는데요, 이틀 전 14%에 비해 10%포인트나 올린 겁니다.
이번 지진에 따른 튀르키예의 경제적 손실 추정 규모도 국내총생산의 최대 6%에서 10%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생존자 구조에 결정적인 '72시간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지만, 기적 같은 구조 소식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카라만마라슈에서는 엄마가 지진 발생 111시간 만에, 이로부터 1시간 뒤엔 두 딸이 잇달아 구조됐습니다.
이에 앞서 최대 피해 지역인 가지안테프에선 자신의 소변을 받아 마시고 화초를 뜯어 먹으며 94시간을 버틴 17세 소년이 생환했습니다.
튀르키예 정부는 현장에 투입한 구조대원 규모를 14만 명으로 늘렸습니다.
130여 개 국제구조팀도 현장에서 한 명이라도 더 찾아내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현장으로 향하고 있는 곳까지 합치면 약 200개에 달합니다.
살아남은 주민들도 추운 날씨 속에 집을 잃은 데다 먹을 것마저 부족해 막막한 상황입니다.
유엔은 두 나라를 합쳐 최소 87만 명이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시리아에서만 530만 명이 노숙자 신세라고 밝혔습니다.
대규모 난민이 발생할 우려가 나옵니다.
지진 발생 초기 대응과 20년 넘게 걷은 지진세 행방 등에 대한 비판과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당국의 대응이 신속하지 않았다며 강진 발생 이후 처음으로 정부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도 지진 발생 닷새만에 처음으로 피해 지역을 방문해 민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또 사각지대로 남아있는 북부 반군 지역에 대한 구호물자 전달을 승인했지만, 유엔 구호기구는 스케줄 등 구체적으로 전달받은 게 없다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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