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졸업식 날엔 꽃다발 하나씩 들고 기념 사진 찍는 추억 있으시죠.
그런데, 요즘엔 생화 대신 조화를 사거나 꽃 중고거래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생화 가격이 부담스러워서죠.
김지윤 기자가 졸업식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6년간의 결실을 맺는 초등학교 졸업식이 열리는 날.
꽃다발을 손에 든 부모의 얼굴에 설렘이 가득합니다.
자세히 보니 꽃다발이 대형 조화나 비누, 심지어 인형으로 된 것까지 다양합니다.
천정부지로 오른 생화 가격에, 대체 꽃다발들이 등장한 겁니다.
[정혜경 / 서울 관악구]
"조화로 아이들 좋아하는 인형 같은 거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그나마 저렴한 걸로. 2만 원 정도에 구매했어요. (생화는) 이거보다 한 2배 정도 비싼 걸로 아는데 지금 같이 힘들 때 많이 부담되더라고요."
[김지현 / 서울 관악구]
"이건 3~4만 원대에 만들었고요. 생화가 좋긴 한데 생화는 잠깐이지만 (조화는) 오래 두고 기억할 수 있잖아요."
심지어 중고물품 거래 플랫폼에서는 졸업식 꽃다발 거래글이 줄을 잇습니다.
"방금 졸업식하고 올린다", "사진만 찍고 가져왔더니 아깝다"며 꽃다발을 판매하는 겁니다.
대부분 반값에 판매하다 보니 곧바로 거래가 성사됩니다.
[최지향 / 중고 꽃다발 판매]
"큰 아이 고등학교 졸업식, 둘째 아이 중학교 졸업식 (꽃다발) 해주고 총 8만 원 들었어요. 구매자도 저렴한 가격에 한 번은 더 사용하실 수 있고. 일거양득인 거잖아요."
졸업시즌인데다, 난방비며 비료, 포장재 가격도 오르면서, 지난 열흘 사이 장미 한 단 평균 경매가는 1만 2160원으로 올랐습니다.
7천 원대였던 1년 전에 비하면 두배에 가깝다보니, 실용적인 선택을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겁니다.
[김미화 / 꽃집 주인]
"장미 한 송이는 생화로 하면 진짜 싸게 해도 5천 원부터 1만 원까지 이렇게 받으세요. 그런데 비누꽃 같은 경우는 2천~3천 원 이렇게 소매로"
치솟는 물가에 졸업식 풍경마저 달라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영 조세권
영상편집: 이승은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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