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매매 집결지 14곳이 아직 전국에 남아있습니다.
파주에선 속칭 용주골로 영업 중이고, 올해 안엔 문을 닫게 할 계획입니다.
그러자 성매매 종사자들 "갈곳이 없다"며 반발 중입니다.
전민명 기자의 현장 카메라입니다.
[기자]
통유리가 늘어선 이곳은 수도권에 남은 성매매 집결지입니다.
시가 강력하게 폐쇄 입장을 밝힌 상황인데요.
현장의 목소리 들어보겠습니다.
컴컴한 어둠 속 좁은 골목길.
성매매 업소들이 불을 밝힌 채 영업을 이어갑니다.
차량 여러대가 느린 속도로 업소 앞을 지나가자 여성들이 손을 흔듭니다.
50여 곳의 업소가 모여있는 파주 성매매 집결지 속칭 '용주골'입니다.
인근 주민들은 아이들 걱정에 밤 외출을 삼갑니다.
[최분주 / 파주시민]
"아이들의 교육적인 문제나 그리고 여성의 인권 차원에서도 그다음에 파주 지역의 이미지로나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파주시도 "성매매는 불법"이라며 70년 넘게 유지돼온 이 곳을 연내 폐쇄하겠다는 입장.
[현장음]
"튀어나와있으니까 이런 게 불법인 거고. 저 건물 벽선에서 튀어나와있잖아요."
일단 불법 건축물 단속을 통해 폐쇄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파주시와 맞닿은 동두천시도 성매매 여성들이 넘어오는 '풍선효과'를 우려해 폐쇄를 결정했습니다.
[동두천시 관계자]
"이번에 파주시에서 없애려고 노력 중이잖아요. 그 여성들이 저희한테 올 수도 있어서 저희도…."
현장카메라팀이 만난 성매매 종사자 10여 명은 당장 쫓겨난다면 또 다른 형태의 성매매를 할 수 밖에 없다고 호소합니다.
[성매매 종사자]
"저희가 조사를 했는데 아가씨들. 여기가 없어지면 어디로 갈 생각이냐? 노래방, 오피스텔, 조건 만남."
그러면서 최소한 떠날 준비를 할 시간을 달라고 주장합니다.
[성매매 종사자]
"3년이 됐든 몇 년이 됐든 저희는 기간을 달라는 거예요. 무조건 폐쇄가 아니라. 자기가 뭐라도 배울 거 아니야. 한두 개씩이라도."
75곳의 성매매 업소가 모여있던 강원도 원주의 희매촌.
원주시가 희매촌 부지를 서서히 매입해 이제 관련 업소는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성매매 업소가 운영 중인 곳 바로 앞인데요.
시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섰습니다.
[원주시청 관계자]
"생업을 하시는 입장에서 생존권에도 좀 문제가 있고 그래서 저희가 확! 하면 역효과가 날 거 같아서 점차적으로 폐쇄를 추진 중에 있는 거죠."
전국에 남아있는 성매매 집결지는 이제 14곳.
신속한 폐쇄 못지 않게 관련 종사자들이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자활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현장카메라 전민영입니다.
PD : 장동하 윤순용
AD : 석동은
작가 : 전다정
전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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