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속보로 이어갑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중국 출장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보고서 사진에서 김성태 전 회장과 북측 인사의 얼굴은 가리고, 만남 장소까지 허위로 기재한 건데요.

쌍방울과 북한 측을 상대로 진행한 대북 송금 논의를 숨기려한 것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성혜란 기자입니다.

[기자]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이화영 전 경기 평화부지사가 북한 송명철 조선아태위 부실장 양 옆에 앉아있습니다.

2019년 1월 17일, 이 전 부지사가 김 전 회장과 북측 인사를 만나 대북 송금을 논의한 걸로 지목된 자리입니다.

하지만 이 전 부지사가 중국 심양을 다녀온 뒤 작성된 출장 결과 보고서에는 김 전 회장과 송명철 부실장의 얼굴은 가려져 있습니다.

북측 인사와 만나 이틀간 회의한 호텔도 엉뚱한 호텔로 기록돼 있습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대북 송금 관련 논의 등을 감추려고 참석자의 얼굴도 가리고 회의 장소도 허위로 기재한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사진이 촬영된 술자리는 김 전 회장이 이 전 부지사가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와 전화 통화를 연결해줬다고 진술한 장소입니다.

하지만 이 전 부지사 측은 "두 사람을 통화하게 해 준 적이 없다"며 부인했습니다.

옥중에서 보낸 서신에서 쌍방울이 경기도와 이 대표를 위해 북한에 돈을 보냈다는 의혹도 "완전 허구"라고 일축했습니다.

검찰은 2019년 북측이 돈을 받고 작성해 준 걸로 보이는 수령증 세 장을 확보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령수증'이라고 적힌 이 수령증에는 송명철 부실장의 이름이 적힌 걸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르면 오늘 밤 외국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 전 회장을 재판에 넘길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