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요리사,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대중의 전면에 나선 건 지난해 여름입니다.
당시 그는 러시아 교도소들을 방문해 형 면제와 고액 월급을 보장한다며 죄수 수천 명을 용병으로 모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 / 용병회사 와그너그룹 조직 (지난해 9월) : 6개월 동안 근무하면 사면돼 집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푸틴 대통령을 등에 업은 프리고진은 내무부와 검찰을 틀어쥐고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며 죄수들을 석방시켰습니다.
이후 그의 용병은 막대한 손실을 무릅쓰고 올해 초 동부 군사 요충지 솔레다르를 탈환하는 수훈을 거뒀습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 / 와그너그룹 조직 : 솔레다르를 탈환한 병사들에게 메달을 주기 위해 왔습니다. 이 친구는 솔레다르를 장악할 것을 명령한 지 2주 만에 이를 완수했습니다.]
푸틴의 요리사로 출발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그는 주목할 만한 이력을 쌓아왔습니다.
2014년에는 아프리카 등지에서 학살을 일삼은 용병회사 와그너그룹을 조직했고 2016년엔 여론조사 회사를 위장해 미국 대선에까지 개입했습니다.
프로고진의 이 같은 경력 모두는 푸틴 대통령이 수족처럼 그를 부려왔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릅니다.
지난해 가을 와그너 그룹은 우크라이나에 투항했다가 포로로 교환된 죄수 출신 용병을 잔인한 방법으로 처형해 충격을 줬습니다.
당시 러시아의 정·재계 인사들은 이를 자신들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였다고 러시아 전문가 미하일 지가르가 최근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주장했습니다.
미하일 지가르는 이달 초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총사령관에 게라시모프를 앉힌 것도 '애국자'로 인기가 급상승한 프리고진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입니다.
하지만 이런 인사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전쟁이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푸틴 책임론이 제기되는 상황이 오면 푸틴은 더 이상 자신의 요리사를 쥐고 흔들지 못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YTN 임수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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