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약 경쟁은 치열했던 서울 아파트 단지가, 정작 계약률은 절반도 안됐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워낙 안좋다보니까 그런건데, 분양가보다 1억 넘게 저렴한 분양권 매물까지 나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기자]
부동산 시장 한파 속에 19대 1이 넘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서울 마포구 대단지 아파트.
뚜껑을 열어 보니 계약률 49%, 참패였습니다.
국민평형인 84㎡가 14억 원을 넘었을 정도로 분양가가 높았기 때문입니다.
후분양으로 진행된 탓에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의 납부 일정이 빠듯한 것도 큰 부담이 됐습니다.
[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사]
"분양가가 첫 번째 높았고, 크게 메리트(이점)가 있는 분양가가 아니고 앞으로 떨어지면 떨어져도 올라갈 상황은 아니라 봐요."
지난해 초 무려 2600 대 1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서울 송파구 아파트는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의 '손절' 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분양가 14억 5000만 원에서 1억 5천만 원을 깎은 13억 원대 분양권인 마이너스 프리미엄, 이른바 '마피'입니다.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마피) 물건은 꽤 여러 개 있어요. 매수자들이 안 사가고 있는 상황이라 (가격이) 탁 치고 올라가는 것도 이젠 옛말인 것 같고."
서울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서 양천구와 금천구·강북구에서도 시세보다 높게 분양된 단지가 똑같은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
"(서울의) 분양 불패 신화가 흔들리고 있는 셈인데 소규모·고분양가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가 이하의 '마피' 매물이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올해 서울 곳곳에 대규모 입주 물량이 예정된 가운데, 집값의 버팀목인 전세시장마저 침체된 상황.
입주 시 세입자를 구해 잔금을 내려던 집주인의 계획이 틀어지면서 시장에는 당분간 마피 매물이 속출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이기상 김근목
영상편집: 정다은
안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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