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물가가 치솟으니까, 소비자 지갑은 바로 닫혔습니다.
지난해 4분기 수출에 이어 소비까지 동반 부진했고요.
그래서 우리 경제는 2년 반 만에 역성장을 했습니다.
정현우 기잡니다.
[기자]
연일 이어진 한파에 폭설까지 내려 썰렁한 서울의 한 전통시장.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 씨는 물가가 너무 올라 시금치 한 단 사기도 망설여집니다.
[현장음]
"시금치 얼마에요? 2500원이요? 세 개 주세요!"
오른 가격에 맞춰 적게 사는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이모 씨 / 식당 주인] *자막 반투*
"세 단 사봤자 점심 한 끼도 못해요. 최대한 사서 스무 명 정도 먹는 반찬 정도만 하는 거죠."
소비자들 지갑이 닫히면서 상인들도 속이 탑니다.
[시장 상인]
"사람들이 물건 사러왔다가 경제가 안 좋대, 오늘 3만 원어치 사러왔는데 만 원어치만 줘, 다 그래요. (하루에) 9천 원짜리 자반, 조개 하나 6천 원, 1만 원어치 그렇게 팔고 있어요."
이렇게 소비마저 위축되면서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은 전 분기보다 0.4% 줄었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살아났던 민간 소비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다
반도체와 화학 제품 등의 수출 부진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2년 6개월 만의 역성장입니다.
정부는 올해 1분기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지만 전문가들은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말합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경제 회복을 위해 340조 원 규모의 재정·공공투자·민간사업 조기 집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김태균
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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