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독일 승인 없어도 레오파드 우크라에 공급"
[앵커]
폴란드 정부가 독일 정부의 승인이 없어도 독일제 주력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독일에 공급을 승인해달라고 정식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유럽 국가들이 보유한 독일산 주력 탱크, 레오파드2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것을 독일이 승인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습니다.
폴란드와 핀란드, 덴마크 등이 자국이 보유한 레오파드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생산국인 독일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지난 20일 서방 50여개국이 모인 우크라이나 지원회의에서 독일은 탱크 지원에 합의하지 않았습니다.
폴란드는 독일의 승인 없이도 레오파드 지원을 강행할 뜻을 밝혔습니다.
"독일에 레오파드 공급 승인을 요청할 겁니다. 하지만 이건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독일이 승인하지 않더라도 다른 국가들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넘길 겁니다."
구소련 시절 제작된 노후한 탱크만 보유한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개전 직후부터 인접국들이 보유한 레오파드를 지원해 달라고 줄기차게 요청해 왔습니다.
세계대전 전범국이라는 멍에를 쓰고 있는 독일은 내부의 반대 여론과 확전을 우려해 제3국의 레오파드 제공 승인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외무장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위해 5억 유로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는데, 이 자리에서 독일에 대한 불만도 잇따라 제기됐습니다.
"독일은 유럽의 원동력이자 유럽연합의 가장 큰 파트너이며 특별한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는 즉시 행동해야 합니다."
독일은 제3국의 레오파드 지원을 막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혀 왔지만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습니다.
독일 정부가 폴란드 등 제3국의 레오파드 지원을 승인하더라도 이후에는 독일 역시 자국이 보유한 레오파드를 우크라이나에 보내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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