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중국계 동네서 무차별 총격…10명 사망
[앵커]
새해 주요 각국의 경제 침체 전망 속에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양국 특파원 차례로 연결해서 올해 경제 전망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워싱턴으로 가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경제 전망 짚기 전에 밤사이 있었던 LA 총격 사건부터 좀 알아보죠.
중국계 밀집 지역에서 발생했는데요.
추가로 확인된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네, 늦은 밤 총격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곳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서남부 도시, 몬터레이 파크의 한 댄스클럽인데요.
6만명 주민의 65%가 동양계, 그 중에서도 중국계가 대다수인 지역으로 한 남성의 무차별 총격으로 최소 10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습니다.
해당 지역에는 한인도 일부 거주하고 있지만 희생자는 모두 중국계로 추정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장에서 10명이 사망했고 10명의 부상자가 여러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안정적인 경우도 있지만 일부는 위독합니다."
경찰은 용의자를 30대에서 50대 사이로 추정되는 동양인이라고만 밝혔는데요.
범행 직후 도주했습니다.
이후 30마일 떨어진 지역에서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발견됐는데, ABC 방송은 이 차량에서 시신이 확인됐다며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사건 직후 동양계, 그 중에서도 중국계 밀집장소를 목표로 삼았다는 점에서 증오 범죄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는데요.
경찰은 아직 범행 동기를 언급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중국계 밀집지역인 만큼 총격 당시 인근에선 음력 설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어 자칫 더 큰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앵커]
네, 이제 미국 경제 전망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금리 인상인데요.
다음 주 또 한번의 인상이 예상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열고 또 한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합니다.
시장의 예측은 0.25%p로 쏠리는데, 최근 연준 내 매파로 분류되는 인사들 사이에서도 베이비스텝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연준이 인상 폭을 더 줄일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연준은 이 신호를 시장이 금리 인상 중단, 더 나아가 곧 인하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데에는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연준이 다음 주 0.25%포인트를 올린 뒤 몇 차례 더 올릴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인데 최종 예측금리 수준인 5%대에 도달하려면 최소 한 차례 더 베이비스텝을 해야 합니다.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지만 서비스물가 등은 여전히 큰 폭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노동시장이 예상만큼 식지 않고 있는 만큼 인상 폭은 줄이더라도 최종 금리는 더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앵커]
경기 침체 전망은 어떻습니까?
연준이 목표로 제시한 연착륙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인데, 결국 중국이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고요?
[기자]
네,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73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향후 1년간 경기침체 확률은 65%로 예측됐습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여파가 경제 전반에 본격화하면서 미국의 국내총생산이 올해 2분기 0.6%, 3분기 0.3%로 2분기 연속 감소해 기술적 경기침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여전히 경기 침체를 피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지만 긍정적인 것은 예상보다 강력한 고용시장 등의 덕분에 연준의 목표대로 연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늘어나고 있다는 건데요.
그간 미국 경기 비관론의 선봉에 섰던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도 최근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할 가능성이 석달 전에 비해 훨씬 높아졌다며 연준에 남은 어려운 일이 여전히 많지만 상황은 좀 더 나아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전망에서 빠질 수 없는 변수가 중국인데요.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경제 정상화와 맞물며 원자재나 상품에 대한 중국발 수요가 급증할 경우 잡혀가던 인플레이션이 다시 튀어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경기 연착륙 여부가 중국에 달렸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편 의회 지형변화 등과 맞물려 올해도 경제 분야에서 미국의 대중국 견제는 더 강력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에 중국특별위원회가 신설된 가운데 바이든 정부도 첨단 반도체 기술 수출 통제에 대한 동맹국의 동참 압박도 거세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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