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장이 내려앉았는데 고객 대피도 없이 영업하다가 위험하단 지적을 받고서야 한발 늦게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경기도의 한 백화점 이야기인데, 이런 게 안전불감증이겠죠.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백화점 천장이 쩍 갈라져 있습니다.
금이 가다 못해 내려앉는 천장을 나무 판자로 막고 기둥으로 받쳤습니다.
NC백화점 야탑점 2층 천장에 균열이 생겼다는 112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젯밤 9시쯤.
문제는 백화점 측 대처였습니다.
오전 10시 영업시간 전부터 균열이 생긴게 확인됐지만, 백화점은 영업을 강행했고, 폐점 시간인 밤 9시 이후에야 보수에 들어갔습니다.
고객을 대피시키는 등의 조치는 없었습니다.
[백화점 이용 고객]
"조금이라도 위험 있는 건 하지 말아야 돼요. 이런 일이 자꾸 생기면 우리가 불안해서 마트에 뭐 사러 들어갈 수가 없잖아."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해 점검을 벌였고, 천장 구조물이 노후화돼 석고보드에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백화점 측의 안일한 대응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영업을 계속 했다는 것은 안전불감증이 만연해 있다는 증거"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성남시는 오늘 새벽 4시 건축물 사용제한을 통보했습니다.
백화점 측은 뒤늦게 안전 점검과 보강 공사를 마칠 때까지 영업을 중단한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NC백화점 관계자]
"매뉴얼 상에도 맞지 않고요. 다 공사를 하거나 전체를 차단했어야 했는데 저희가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거죠. 고객들이 보시기엔 굉장히 문제 있다고 생각하셨을 거예요."
백화점 입구에는 당분간 영업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세워졌습니다.
NC백화점 야탑점은 지난 2018년 7월에도 2층 매장의 석고 재질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난 바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