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온 줄 알고 겨울잠 깬 누룩뱀...밤부터 겨울 호우 / YTN

YTN news 202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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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인 1월 고온 현상에 생태계도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겨울잠을 자던 누룩뱀이 깨어나고 강릉에는 매화가 만발했습니다.

하지만 밤부터는 전국에 겨울 호우가 쏟아지며 날씨가 추워지고, 주말부터는 영동에 폭설이 예고됐습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하얀 눈과 낙엽이 쌓여있는 야산.

연한 갈색의 뱀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겨울잠을 자고 있어야 할 누룩뱀입니다.

보통 4월 초에 동면에서 깨어나는 데 갑자기 포근해진 날씨에 시기를 착각한 것입니다.

[이용욱 / 변산반도 국립공원사무소 팀장 : 순찰하는데 탐방로 옆 대나무 숲 근처에서 점심 지나기 전에 제가 확인을 했고, 겨울에 뱀이 나오는 게 이례적이잖아요.]

18도를 훌쩍 넘기며 1월 최고 기온을 기록한 강릉에는 때아닌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렸고, 제주도에는 유채와 동백도 선을 보였습니다.

서울도 예년보다 무려 10도나 높은 영상 12도를 웃돌았습니다.

[우진규 / 기상청 통보관 : 남쪽에서 북상한 따뜻한 공기가 한반도를 뒤덮으며 1월치고는 무척 높은 고온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런 현상은 1월 겨울치고는 굉장히 드문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찍 온 봄처럼 포근한 날씨는 전국에 이례적인 겨울 호우를 몰고 옵니다.

따뜻한 공기가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서해 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유입되며 비구름이 더 강하게 발달하기 때문입니다.

제주 산간에는 최고 250mm, 제주 내륙과 남해안에도 최고 1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겠습니다.

가뭄이 극심한 남부 내륙에도 최고 80mm의 단비가 내리면서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박정민 / 기상청 예보분석관 : 12일 밤부터 13일 밤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는데요. 특히,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는 강하고 매우 많은 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후에는 날씨가 점차 추워지겠고, 지형적인 영향이 겹친 영동지방에는 주말부터는 폭설 대비가 필요합니다.

기상청은 영동 지방에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심한 폭설이 쏟아지겠다며 시설물 피해와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YTN 정혜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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