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태국 골프장에서 붙잡혀
현지 경찰 주재관이 첩보 입수…태국 이민국 검거
지난해 5월 말 출국…8개월 만에 신병 확보
’해외 도피’ 쌍방울 양선길 현 회장도 함께 검거
압수수색 전 출국…검찰 수사관이 수사기밀 유출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해외로 도피한 쌍방울 전·현직 회장이 태국에서 모두 검거됐습니다.
검찰은 태국 관계 당국과 협력해 신속하게 송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이들이 현지에서 송환 거부 소송을 낼 가능성도 있어서, 언제 국내에 들어올진 미지수입니다.
한동오 기자입니다.
[기자]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붙잡힌 건 태국 빠툼타니에 있는 골프장입니다.
현지 경찰 주재관이 첩보를 입수한 뒤 태국 경찰 이민국이 붙잡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 5월 출국한 지 8개월 만입니다.
김 전 회장 검거 당시 지난해 초 해외로 도피해 체포 영장이 발부된 현 회장도 함께 붙잡혔습니다.
김 전 회장이 붙잡힌 건 공교롭게도 자신이 연루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당사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에 소환된 날입니다.
이 대표가 과거 선거법 위반 의혹 사건으로 재판받을 때 쌍방울이 거액의 변호사비를 대신 내줬다는 의혹인데 현재 수원지검이 수사 중입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6월 검찰이 쌍방울그룹 본사를 압수수색 하기 전 출국했는데, 당시 검찰 수사관이 쌍방울 측에 수사기밀을 유출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김 전 회장은 이 외에도 배임·횡령, 불법 대북송금 의혹 등 쌍방울그룹을 둘러싼 여러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입니다.
검찰은 향후 태국 관계 당국과 협력해 신속하게 송환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비슷한 전례를 보면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김 전 회장처럼 검찰 수사 직후 해외 도피한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은 지난달 초 태국 경찰에 체포됐지만, 현지 법원에 송환 거부 소송을 내 아직도 태국에 머물고 있습니다.
조기 송환 난항 전망에도 김 전 회장의 신병 확보가 가시화한 만큼, 쌍방울을 둘러싼 여러 의혹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한동오입니다.
YTN 한동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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