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로도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일부 중국인들이 국내에서 약 사재기 조짐을 보이자 우리도 과거 마스크 판매 때처럼 판매제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조치가 오히려 사재기를 더 부추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서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약국 한켠에 놓인 선반을 밀자 타이레놀과 종합감기약이 나옵니다.
최근 '감기약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진열대 있던 걸 이곳에 숨겨 놓은 겁니다.
[정수연 / 약사]
"지금 공급이 불안정하니까. 다량으로 한번에 10개 20개 못 사가시게…"
약국 앞에는 1인당 감기약을 3일에서 최대 5일 분만 구매할 것을 권유하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대한약사회가 감기약 사재기 우려가 커지자 지난달 31일부터 자체 캠페인에 나선 겁니다.
중국 내 코로나19 폭증으로 국내에서도 감기약 대량 구매가 늘고 있습니다.
[정수연 / 약사]
"가족들이 지금 다 중국에 거주하고 있어서 해열 진통제나 혹은 상비용으로 둘 종합 감기약 이런 것들을 보내고 싶은데 서너 명이 먹을 물량을 구입하고 싶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의 사재기 정황까지 포착되자 식약처는 이르면 내일 감기약 판매수량 제한 등 대책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과거 마스크나 진단키트 처럼 하루 1인당 감기약 3통 이하 등 구입에 제한을 두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규제 움직임이 오히려 사재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인순 / 서울 강서구]
"정부에서 3개씩 판다고 해도, 그 사람들은 조금씩 파니까 더 사서 봐야되겠다. 자꾸 사게 된다니까 욕심이 나서."
[서울 명동 약국 약사]
"왜 그러는지 이해를 할 수 없죠. 오히려 더 가수요가 폭발하겠지."
또 여러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구입할 경우 신분증으로 구매 이력을 확인하기 어려워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박형기
서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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