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품 업체들이 새해가 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가격을 올리고 있습니다.
롤렉스는 새해 첫날 가격을 올렸고, 에르메스도 어김 없이 인상 대열에 합류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가격을 올려도 매장 앞에 사람이 몰리는 오픈런은 여전합니다.
김승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해 벽두부터 가격을 올린 고가 시계브랜드 롤렉스.
어제 인기 모델들의 가격을 5%가량 인상했습니다.
가격 인상 후 백화점 영업 첫날.
오픈까지 3시간 넘게 남았는데도 30명 가까이 줄을 섰습니다.
[양시언·고문정 / 서울 마포구·용산구]
"저번주에 한 번 왔었는데, (오전) 8시인가 9시인가 왔는데 51번째여서 못 들어갔어요. 오늘 5시에 와서 3등 했어요 3등."
저도 아침부터 줄을 서서 35번을 받았는데요, 문을 연 지 4시간이 넘어가는데 제 앞엔 아직도 9팀이나 남았습니다.
가격이 올라도 여전히 사람들이 몰리는 건, 중고로 팔아도 더 값을 치러줄 정도로 수요가 받쳐주기 때문입니다.
[롤렉스 오픈런 소비자]
"내가 착용했다 팔아도 웃돈을 받을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더 쉽게 쉽게 건드는 거죠."
다른 명품도 가격 인상에 나섭니다.
에르메스는 4일부터 최대 15%, 쇼파드는 8% 내외로 가격을 인상합니다.
앞서 샤넬은 지난해만 4번 가격을 올렸고 루이비통도 두 차례 인상을 단행해 소비자들의 눈총을 샀습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어려운 경제 상황이 명품 소비를 부추겼다고 분석합니다.
[이영애 /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
"경기가 어려우면 양극단으로 갈라져 있는 소비들이 더 많이 발생을 하게 되거든요. 오히려 계속 다른 거를 아꼈으니까 이런(명품) 부분에 나한테 보상을 주자라든가."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명품 브랜드의 '배짱 인상'은 올해도 반복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한일웅
영상편집: 조성빈
김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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