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95세 일기로 선종
[앵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2022년의 마지막날 선종했습니다.
가톨릭 전통의 수호자로 평가받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지난 2013년 건강상의 이유로 교황직에서 스스로 물러나 가톨릭 쇄신의 돌파구를 연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백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95세로 선종했습니다.
교황청 대변인은 "명예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오전 9시 34분 바티칸에서 돌아가셨음을 깊은 슬픔속에서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독일 출신으로 본명이 요제프 라칭거인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4월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당시 78세의 나이에 제 265대 교황직에 올랐습니다.
베네딕토 16세는 가톨릭의 전통과 교리를 지키고 전파하려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즉위한지 8년째였던 2013년 2월 베네딕토 16세의 생전 사임 발표는 전세계 가톨릭을 놀라게 했습니다.
"교황직은 공석이 될 것입니다. 권한이 있는 이들이 콘클라베를 열어 새 교황을 선출해야 할 것입니다."
현직 교황이 생전에 사임한 것은 바티칸 역사 598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종신직인 가톨릭 최고의 수장 자리를 스스로 물러나면서 가톨릭 쇄신의 동력이 됐다는 평가입니다.
교황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베네딕토 16세는 존경받았습니다.
후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자리를 물려주기까지의 과정은 '두 교황'이라는 영화와 연극으로 제작돼 큰 사랑을 받기도 했습니다.
베네딕토 16세는 사임 이후 명예교황으로 바티간에 머물며 저술활동에 힘써 왔지만 지난 2020년부터 급격한 건강 악화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지난 28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베네딕토 16세의 위독 사실을 알리며 신자들의 기도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백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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