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코로나'에 마침표를 찍은 중국이 국경을 다시 열자, 세계 각국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방역 문제에 더해 지정학적 요인도 작용하는 모양새입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때 4주에 달하는 입국 격리를 강제했던 중국,
'제로코로나' 포기와 동시에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국경을 다시 열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미국은 모든 중국발 입국자들에게 48시간 음성 증명 제출을 의무화했습니다.
중국이 역학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 美 국무부 대변인 : 바이러스가 대규모로 퍼질 때 돌연변이를 일으켜 모든 사람에게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동안 극과 극이었던 양국의 방역 대응은 패권 경쟁의 연장선이기도 했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의 방역 조정 과정을 고의로 왜곡하면서 자국이 겪은 많은 혼란과 무거운 비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습니다.]
일본과 타이완에 이어 중국발 입국자의 절반이 양성이었던 이탈리아도 방역 문턱을 높였습니다.
최근 중국과 국경 분쟁이 다시 불거진 인도의 경우 과거 방역 조롱글의 앙금도 작용했습니다.
지난해 중국 당국이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자국의 우주 로켓 점화 장면과 인도의 코로나19 사망자 화장 사진을 비교했던 겁니다.
[만수크 만다비야 / 인도 보건부 장관 : (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고려해)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한국, 싱가포르, 태국 방콕 등에서 오는 승객을 추적할 겁니다.]
반면 최근 친중 성향으로 정권 교체가 이뤄진 독일과 호주는 별다른 입국 제한 조치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특히 유럽의 제조업 강국인 독일은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의 틈을 파고드는 전략적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발 입국 문턱을 얼마나 높여야 할지 방역 실효성과 지정학적 실리 사이에서 우리 정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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