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도 폭설로 호남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붕에 쌓인 눈을 치우다 추락하고, 눈썰매를 타던 어린이를 트럭이 덮치기도 했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기자]
공장 옆 왕복 2차로 눈길을 달리는 1톤 트럭.
갑자기 트럭 뒤쪽이 휙 돌더니 미끄러지며 공장 출입문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공장 안쪽에서 눈썰매를 타던 엄마와 9살 된 아들도 덮칩니다.
[현장음]
"(엄마. 엄마.) 괜찮아! 괜찮아! 이 정도 하길 다행이다"
사고 당시 공장 입구엔 출입문이 있었는데요. 현재는 이렇게 제거된 상태입니다.
이 사고로 엄마는 머리를 다치고, 아이는 어깨와 팔 등에 찰과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사고 직전 엄마가 아들을 감싸안고 차량을 막은 겁니다.
[피해 어린이 할머니]
"놀라기만 해, 맨발 벗고 난리가 났지. 여기에 깔렸으면 죽었지. 세게 치니까. 우선은 모정으로 같이 잡아당기느라고 아이를. 감사, 감사, 감사했죠."
어제 오후 5시 47분쯤엔 광주 북구의 한 태양광 공장 지붕 위에서 제설작업을 하던 40대 남성이 3m 아래로 추락하기도 했습니다.
119에 의해 구조된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목격자]
"이제 태양열 저 눈이 우리 공장(지붕)으로 싹 쏟아져 버려서…, 이제 숨을 못 쉬다가 심폐소생술 해서…."
주말까지 제주 한라산엔 90cm, 전북 순창엔 59.4, 광주엔 40cm의 눈이 쏟아지면서 시설물 피해도 이어졌습니다.
전북에선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 236건의 피해가 접수됐고, 전남에서도 65개 농가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광주에선 내린 눈에 도로가 얼어붙어 출퇴근길 큰 혼잡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이태희
공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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